65년생, 50대 중년분이 커리어 고민이 있다며 인터뷰를 신청하셨어요.
제가 커리어 상담하는 곳에 작년에도 상담 요청을 하셨는데 서류 통과가 안되서 커리어 상담을 못 받으셨고
새해를 맞아 다시 한번 지원하신 것이었죠.
50대의 중년이 제출하신 이력서는 요즘 스타일의 이력서 양식은 아니었지만
25년이 넘게 꽉꽉 채워진 경력 사항을 보며
' 일하시던 분야에 대해서 정말 잘 아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에 매칭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는 조직 문화를 경험해보지 않으셨고
거의 60살이 되어가는 분을
스타트업에 추천하기 어려워보였으니까요.
하지만, 두번이나 지원하셨다는 건 그만큼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이고
스타트업 매칭은 못해드려도 궁금증은 풀어드릴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인터뷰 시간을 잡았습니다.
젊은 조직이랑 일하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긴합니다
하지만, 구멍가게라도 재무와 회계는 해야하니까요.
그렇다면 내가 도와서 함께할 점이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열심히 살아오셨는데,
벌써 이 경험을 써먹지 못하는구나.. 하는 쓸쓸한 생각도 들었고.
80세가 되어가는
우리 아빠도 어디선가 이런 마음을 겪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울컥하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나의 10년 뒤도 비슷한걸까? 라는 불안감도 있었죠.
마음을 가라앉히며강조해주시면 좋을 부분들에 대해서 의견을 드렸습니다.
화면 너머로 돋보기를 고쳐쓰며, 필기하시는 모습이 보였어요.
일터에서의 경험은
어느 순간 감가 삼각이 심해집니다.
일년일년
경험을 쌓을 땐 참 어려웠는데,
일정 수준의 연차가 넘어가면
연차만큼, 연봉만큼 퍼포먼스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죠.
부피는 크지만
무게는 가벼운 뻥튀기같은 느낌... 이랄까.
일터에 있는 우리는
커리어를 잘 쌓아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이미 잘 쌓아진 커리어를 가진
시니어들의 모습을 보면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는 것만이 답은 아닌 듯싶어요.
일에 대한 전문성 외에
나이가 들수록
연차가 들수록
유연함이나 확장 가능성 같은걸 점점 더 많이 담아가야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외에 또
무언가를 얹어야할 것 같기도하고요.
사실,
그게 무엇인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
지속가능한 쓸모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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