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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의 커리어

대안학교 마이폴, 초등학생 적응기 (2학기를 시작했어요)

by 노랑생각 입니다 2023. 10. 4.

오랜만에 마이폴 이야기를 써보네요. 

 

아이들이 '감정산책'길을 함께 걷고 있어요.

 

초등 6학년 아이는 마이폴에서 벌써 한학기를 보내고, 방학을 지냈고, 두번째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2학기 들어 첫번째 귀가인데

5주만에 집에 왔어요. 

 

원래는 3주 혹은 4주만에 집에 오는데

이번엔 추석 연휴가 있다보니

아예 추석 연휴 직전까지 학교 일정을 이어가다가 왔더라고요. 

 

방학을 맞아 집에 온 아이는

몇일 집에서 딩굴거리더니

 

"역시 학교가 재밌어. 친구들이랑 노는게 정말 재밌어"라고 하더라고요. 

 

대체 뭘 하면서 놀길래...라고 물어봐도

별 뾰족한 답이 나오진 않아요. 

 

"그냥, 놀아. 뛰어놀기도하고 산책하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게임도 하고"

 

어른들도 맨날 보는 친구들이 오히려 죽도 잘 맞고, 척척 알아듣고, 할말도 더 많은 것처럼

아이들도 매일매일 함께 있다보니 점점 더 재미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아이의 첫 학기 결과물

이번 학기에 제 논문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이 감사의 글을 바칩니다. 

먼저, 전공융합연구와 창작심화 논문을 지도해 주신 신동호 선생님. 
이번에 처음 들어와서 모르는게 많았던 저를 도와주시며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반보다 빨리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황보준권 선생님께서 제 수학 IT 연구 논문 작성을 지도해 주셨는데 수학 IT 수업이 있을 때마다 어떻게 써야하는지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좀 더 수준 높은 논문이 완성되었던 것 같다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학기 논문을 쓰면서 논문을 처음쓰고 힘들어할 때마다 멀이서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던 부모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논문을 완성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제가 딴 길로 세지 않도록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제 편이 되어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외의 제 논문에 많은 도움을 주신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감사의 글을 마칩니다. 

 

아이가 첫학기를 마치고 가져온 논문에 실린 감사의 글이에요. 

감사의 글만 보면 상당한 논문같지 않나요? ㅎㅎㅎ

 

학교에서 제공해주시는 템플릿일까 싶게 기특하게 잘 썼어요.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말은 간간히 오는 편지에도 있더라고요. "이런 학교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아직 아이의 논문은 리서치한 내용을 서론, 본론, 결론으로 열심히 정리한 글에 가깝지만, 꽤 긴 내용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보는 경험만으로도 훌륭해요.

 

아이 스스로도 뿌듯해하고요.

자기 자신을 기특하고 장하게 여길 수 있는 경험은 어린 시절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학 내내 학교 친구들을 그리워하던 아이는 드디어 2학기를 맞았고

이번에는 중2 형들과 룸메이트가 되었습니다. (지난 학기는 초등학생들끼리 방을 썼어요)

 

"앗, 중1도 아니고 중2랑....?" 이라며 처음엔 당황하더니

몇일이 지나 연락이 와서는 너무 재밌어서 밤마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룸메들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초6이라 중1들이랑은 친한 편이었는데

이번 학기는 중2 형님들과도 꽤 친해질 모양이에요. 

 

한 학기동안 잘 적응한 덕분인지

2학기 들어서는 "재미있는 일 좀 있어?" 라고 물어도

"지난 학기랑 똑같아. 똑같이 재밌어" 라고 하는 반응이더라고요. 

 

"2학기에는 논문을 좀더 잘 써보고 싶어. 자세하게..근데 어떻게 써야할지는 모르겠지만.. 형들 것도 좀 읽어봐야되나.." 

이라는 슬쩍 욕심을 비추긴하지만

엄마가 너무 꼬치꼬치 물어볼까 싶은지 살짝 이야기하고 말더라고요. 

 

아이는 자신의 결과물에 대해서 뿌듯해하지만

만족하지도 않아요. 아는거죠. 어딘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번 학기에도 신입생들이 꽤 들어왔어요. 

오자마자 5주나 기숙사 생활을 하는게 힘들었을텐데

하나둘씩 신입생 부모님들의 인사가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무사히 적응하고 있구나 싶어요. 

 

처음엔 힘들다고 울면서 전화하던 친구들도

한주 한주 지나가면서 전화가 뜸해지면

그제서야 부모님들도 한숨 돌리는 거죠. 

 

이번 신입생들은 지난 학기보다 좀더 잘 적응한 느낌인데

학교에서 좀더 신경써주신 "적응 프로그램" 덕분이지 싶어요. 

(신입생들은 4주간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해요) 

 

블러처리 했떠니 사진이 흐릿하네요. 아이들이 사회정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이에요.

 

2학기 들어

새로운 체육 선생님이 오시면서 체육 활동도 좀더 재밌어 진 것같아요. 

 

흐릿하니 북한같군요

 

지난 학기엔 검도를 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호신술을 배우고 있어요. 

 

검도복과 칼을 샀는데, 아깝긴 해요.

심지어 칼은 잊어버렸다고 칼집만 갖고 왔더라고요. 

 

 

이번 학기엔 

체육 시간이 잘 운영될 것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습니다. 

 

이번부터 저학년들은 

고학년들과 혼합하지 않고

저학년끼리 반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큰 변화네요. 

 

전 이 부분은

큰 아이들과 함께 있는게 어깨넘어도 배울게 있지 않을까싶었는데

아이의 반응은 긍정적이에요. 

 

조금더 또래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2023년 2학기는

1학기와 이모저모 변화가 큽니다. 

 

변화의 원인에는

학교의 결단과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들이 있고요. 

 

이런 변화들이 

린하게 반복된다면 

새로운 신입생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시작할 수 있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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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아이의 

마이폴 2학기는 무사히,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