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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의 커리어

대안학교 마이폴 4개월차, 다녀봐야 아는 것들 (폴수학 학교)

by 노랑생각 입니다 2023. 6. 6.

서울 강남권에서 공립학교를 다니다가

지방의 대안학교를 가게된 꽃돌이. 

 

자기 주도 학습 중심으로

관심사를 찾아내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지향에 이끌렸던 학교, 마이폴. 

 

 

마이폴학교

나에 대해 정확히 알고, 내가 원하는 교육을, 나에게 맞는 수업으로 내가 스스로 관리 할 수 있는, 나를 위한 학교 –

mypaul.org

 

벌써, 만 4개월이 훌쩍 넘었어요. 

오늘로서 5회차 귀교를 했습니다. 

 

학교의 교육적 이상향은 사전 설명회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리얼로 학교 생활을 해보면 알게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것도, 

부정적인 것도요 :) 

 

이번 편은 먼저 좋았던 것들, 긍정적인 것들을 써볼게요.  

 

기숙사 동을 최근에 이쁘게 페인팅해서 숲속의 갤러리처럼 보여요

 

 

 

 

 

일단, 학부모회가 있습니다. 

학교를 4년 이상 다닌 선배들 부모님이 함께 하시는 학부모회가 있고

이게 생각외로 든든합니다. 

 

학교의 공식적인 기관이 아니지만

선배 부모님들이 겪었던 막막함을 덜어주겠다는 노력과

함께 더 나은 학교를 만들어보자는 의지가 모여있는 조직이죠. 

 

학부모회가 결성된 것이 오래되지는 않아서

신입생 부모님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순 없지만. 

신입생 부모님들께 열려있고, 함께하는 채널들을 마련해 둔 열린 모임입니다. 

  

 

학부모회가 조직되어 있고

카톡과 밴드로 운영됩니다.

회장, 부회장, 총무 등의 운영회 위원들도 구성되어 있습니다. 

운영위원회에는 교육, 환경 등의 분과도 있어서 있습니다.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실 수도 있고, 분과에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2-3개 학년 단위로 묶여진 그룹별 카톡방도 있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는 부모님이라면

학부모용 밴드와 그룹별 카톡방을 통해 소통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대안학교엔 

열정적인 학부모회가  있다고 하던데

마이폴에도 학구적이고, 적극적인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

 

좋은 학생과 함께

멋진 부모님들이 많이 오셔서

함께 학교를 위해 고민하고 만들어가면 좋겠어요. 

 

 

기독교 모임이 안정화되고 있습니다. 

마이폴 학생들이 필수로 참여해야하는 채플은 주 1회입니다. 

 

추가로 일요일 선택 채플에 참여할 수 있고

기독 동아리가 있습니다.

기독 동아리에 참여하게되면 (아이들은 '큐티모임'이라고 부르기도해요)

매일 아침 큐티가 있고, 토요일 오전에도 기독 모임이 있습니다. 

 

기독교를 학생들에게 강조하거나 강요하는 분위기는 없지만

잘 자리잡아가는 기독교 모임이 있는거죠.

 

저희 아이는

제가 교회 생활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아기때만 교회를 좀 다니고 초등학교 와서는 드문드문 교회를 갔어요. 

그래서 마이폴에 가면서 필수 채플정도 참여하겠지? 라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더 만나길 기대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왠걸!

 

입학 초기, 형들과 친해지면서

형들이 자연스럽게 새벽 큐티 모임에 초대해주었고

기숙사 기상 시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갖게 되었죠. 

 

기도와 명상으로 시작하는 하루라니!

저도 못하는 일을 해내고 있는 아이를 보며 기특합니다.

 

아이가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배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고

기독 동아리에서 더 많이, 더 자주 만난 것이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마이폴 채플을 담당하시는 교목쌤도 인기만발입니다. 

기독 동아리를 이끌어주시는 목사님은 교목쌤과는 다른 분들인데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시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져요. 

 

기독 동아리 목사님들은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을 만나

운동도 하고, 예배도 하고 말씀을 나눠주십니다.

그리고 영상으로 아이들이 영적으로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 보여주시기도해요. 

 

그리고 학기별 기독 캠프도 있고

부모님들을 위한 기도 모임도 있습니다. 

 

주1회 공식 채플 외에

기독 활동들은

학교의 공식 활동이나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회에서 소개하진 않으시는 것 같은데

실제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거나

아이를 멀리두고 있는 부모님의 심리적 안정에 매우 도움이 되는 활동들이에요. 

 

새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빠른 적응을 위해 

기도 모임에 많이 들어오시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셔틀버스가 있습니다.(애칭: 폴버스) 

 

마이폴에 보내겠다는 결정을 할 때

셔틀을 그닥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했어요. 

3주에 한번씩 나들이 삼아 아이를 데리러 갈 수도 있지...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막상 아이를 마이폴에 보내보니

3주는 빨리 돌아오기도하고

2시간 넘는 거리를 아이 하나 태우러 가거나 데려다 주러 가는건

어마어마 큰 일이더라고요. 

 

마이폴에는 학부모 운영회에서 운영해주시는

셔틀 버스가 있습니다. 

 

일명, '폴버스'라고 불러요. 

 

 

3대의 셔틀이 있어서

집에 올 때도, 학교로 돌아갈  때도 요긴합니다. 

 

물론, 모든 지역으로 다니는건 아니에요. 

신도림, 합정, 분당, 평촌,신갈, 잠실, 양재

총 7개 거점 지역에서 타고 내릴 수 있습니다. 

 

전국에 아이들이 흩어져있으니

거점 7개 장소를 중심으로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집으로 가는 아이들도 꽤 있습니다. 

 

거점 지역이 아닌 아이들은 폴버스가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마이폴 학교가 있는 괴산은 버스가 자주 있는 곳이 아니다보니

아이들이 시외버스를 타고 직접 서울까지 이동한다면, 4시간씩 걸리더라고요. 

 

폴버스를 타면 서울까지 2시간이면 오니까, 

폴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건 정말 엄청나게 편리한 일입이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 초등학생이라

혼자 오가는 일은 없었지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

자격증 시험이라든지, 외부 행사 참여 때문에

혼자 버스타고 집을 오가는 일들도 생겨요. 

 

개인적인 일정은 개별로 부모가 케어하거나, 아이가 긴 시간 움직일 수 밖에 없지만

정식 귀가와 귀교에는

셔틀을 이용하면 빠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정기 요금은 편도 3만원, 비정기 요금은 편도 3만5천원이고

학기 단위로 미리 내야되서 낼 때는 조금 부담되긴합니다. 

 

하지만, 막상 이용해보면 

'이거 없었으면 어떻게 다녔을까' 싶고

비용이 아깝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이런 운영도 학부모회에서 해주십니다. 

마이폴에 합류하신다면 이런 일들도 함께 운영해나가면 좋겠습니다. 

 

 


마이폴 학교를 검토하고 계신 부모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조금 더 정보를 얻고

상상하고 결정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일반적인 학교와는 다르고

저처럼 대안학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뭐가 얼마나 다른건지 상상하기도 어려우니까요.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