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월의 어느날,
초등학교 6학년 둘째 아들은 대안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충청북도 괴산에 있는 마이폴 학교(구, 폴수학 학교) 라는 곳이죠.
.
초등학교 졸업도 안한, 강남 8학군 초등학생은 왜 대안학교를 갔을까요?
이 일은 정말 갑자기, 순식간에 진행되버린 사건입니다.
22년 12월 어느날,
마이폴 학교의 입학설명회 문자를 받았습니다.
'코로나도 끝나가고 설명회 한번 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된 건
오래된 기억이 가물가물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미 5년전에 알고 있었던 마이폴
5-6년전쯤인가 우연한 기회에 마이폴 학교를 알게되어
큰 아들을 데리고 설명회에 갔었어요.
그 당시엔 폴수학 학교였죠.
무학년,무커리큘럼,무시험.. 에서
아이에게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좀더 주고 싶어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같이 간거죠.
큰 아들은 흥미롭게 듣긴 했지만
"재밌어 보이지만, 난 지금은 지금 학교가 좋을 것같아"라고 큰 관심을 보이진 않았어요.
저랑 남편은 조금 아쉬웠지만
꼭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간 건 아니니
아이가 직접 설명회를 듣고, 결정을 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돌아왔던 기억이 있어요.
그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르면서
둘째를 데리고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거에요.
아이와 함께 설명회를 갔어요
둘째에게 대충 설명하고 같이 가보자고 했을 때
"굳이 내가 같이 가야해?" 라면서
엄마아빠랑 놀러 나간다는 기분으로 따라나온 막둥이.
설명회에서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듣길래
'관심이 안가나보다. 끝나고 맛있는 거나 먹여서 들어가야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왠걸!
설명회가 끝나고 나오는 길,
아이는 난 이 학교가 정말 괜찮은 것같아, 한번 가보고 싶어라며 적극성을 보이더라고요.
왜????
도대체 어디에 꽃힌거니???
설명도 대충 듣는 것같았는데???
아이는
기숙사 생활도 정말 해보고 싶었고
친구들과 자연에서 실컷 뛰어노는 것도 해보고 싶었고
본인은 도시보다 자연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아이가 자연을 좋아하는건 알았지만
기숙 학교를 선택할만큼 좋아하는지는 그때서야 처음 알았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게 했어요
본인의 롤모델에 대한 A4 3장 지원서도 쓰는 과정이 있었기에
아이의 호기심은 그 과정에서 사라질 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아이는 나무위키와 유튜브의 도움을 받으며 3장의 글을 썼습니다.
아이는 진심이었다는걸
그 과정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의 진심을 알게되니
엄마는 오히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더라고요.
'아직 어린 것같은데, 보내도 될까?'
'정말... 보내도 될까....?'
잘 한 결정일까?
설명회부터 입학까지 시간이 길지 않았어요.
12월 중순쯤 설명회를 듣고 1월 28일이 입학이었고
그 사이에 면접과 결정, 기부금 입금까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없이
설명회에 데려갔던 엄마는
오히려 아이의 결정을 쫒아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마이폴 학교는
독특한 방식을 지닌 대안학교입니다.
수학을 중심에 두지만
그렇다고 수학을 많이 가르치지도 않습니다 :)
티칭이 없고, 시험이 없고, 학년이 없고, 경쟁이 없고..
없는게 많아서 좋고, 없는게 많아서 어려운 곳이기도 하죠.
마이폴학교
마이폴학교 입학안내 마이폴학교 학사정보 마이폴학교 식단안내
www.pmath.org
교육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고
아이들이 좀더 자율적이고, 결정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길 바랬던
우리 부부에게는 매우 이상적인 학교였지만
막상 아이가 가겠다고 했을 땐, 저 역시 많이 망설여졌어요.
하지만, 그렇게
아이는 자신의 결정을 밀어붙이고
엄마는 그 결정을 못 이기는 척, 못 이기면서 따라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행복합니다.
23년 2학기 마이폴 신입생을 모집하네요.
누군가, 저처럼 마이폴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예전의 저처럼 우연한 기회에 마이폴을 알게될 지도 모르고요.
아이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계신 그 누군가..
이번 설명회가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학교에 대해서 좀더 궁금하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온라인 미팅으로 궁금한 것들 알려드릴게요.
저 역시,
아이를 보내기 전 마이폴 학부모님을 찾아 온라인 미팅을 하기도하고
대안학교 경험있는 학부모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그런 시간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누군가 마이폴을 고민하고 있다면
도움이 될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요 :)
📢2023년 마이폴학교 가을학기 신입생 모집 설명회
2023년 5월 13일 (토) 오후 2시-4시30분
SETEC 컨벤션센터 세미나1실 (학여울역 1번 출구)
초등 5학년~중고등 남녀
설명회 후
5월 17일(수) 원서 마감
5월 20일(토) 화상 면접
5월 22일(월) 합격자 발표
5월 25일(목) 등록 마감
8월 26일(토) 2학기 입학
신청 및 문의 1661-6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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