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자, 수시 면접을 준비가 한참입니다. 커리어 코치에게도 수시 면접 대비 인터뷰를 요청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고등학교에서 면접지를 선생님들이 준비해주고 연습시켜 주기도하고 , 아이들끼리 면접 연습을 하기도하고, 무엇보다 학원들은 면접 대비반이 한참인 요즘. 저를 아는 지인들은 '우리 아들 한번 봐줄래?' 라며 연락해옵니다.
저는 학생들이 준비한 면접질문과 답변을 기반으로 사전 리뷰를 하고, 면접 분위기로 인터뷰를 약 1시간 정도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긴장된 얼굴로 접속을 하죠. 남학생들은 '나 이미 연습했는데, 뭘 또...'라는 표정으로 접속하는게 대부분이구요. 애들이 다 그렇죠. 후훗.
간단히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준비된 면접지를 랜덤하게 물어봅니다. 몇개의 질문을 거치면 학생이 준비한 답변의 주요 포인트들이 확인되고, 전체적으로 부족한 점들이 감지되기 시작하죠.
아이들이 면접 답변에서 하는 실수와 어른들이 면접에서 하는 실수는 비슷한 점이 많아요.
구체적인 표현이나 설명없이 좋은 개념 중심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점이요.
예를 들어, "전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는 일은 채용 면접에서도, 대학 수시 면접에서도 흔하게 생기는 일입니다.
장점을 중심으로, 훌륭하게 답변해야하는 자리인만큼 자기의 머리속에 '멋짐'을 기준으로 답변이 구성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 3자의 눈으로 봐줘야하는 것은 주관적인 멋짐이 객관적으로 멋지게 들리는지, 의심이 들진 않는지, 관심이 가는지, 저 친구를 뽑고 싶을만큼 호감이 가는지 입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더 잘 들을 수 있는 답변에는 무엇이 포함되어야 할지, 아이들이 준비한 답변을 기반해서 설명해줍니다.
나름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던 아이들도 처음보는 사람이 콕콕 집어주며 설명해주면 '아!!! 그런 점이 부족할 수도 있구나' 라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어주곤 해요.
전 그럴때 기분이 좋아요. 사실 제가 알려주는건, 대학 입시 면접에 국한되는 스킬이 아니니까요. 이 친구가 저의 조언을 잘 소화내기만 한다면, 앞으로 면접을 볼 때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을거에요.
의견을 주고, 수정할 부분들을 찾아줍니다. 저와의 미팅은 면접 준비를 하나도 안한 친구는 진행할 수 없어요. 같이 답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본인이 준비한 답변을 리빌딩하는 과정이니까요.
준비하고 연습해서 '나 이걸로 면접 봐도 될 것같은데' 라는 마음이 있어야 제가 해주는 조언들을 제대로 씹어 먹을 수 있을겁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과 비슷하죠)
보통은 3번 정도 하면 아이들의 답변이 리빌딩되고, 입에 붙더라고요. "다음번에 만날 때, 답변을 준비해서 해보자"라는 말을 하는 순간에도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해요. 잘 알아들었을까, 잘 바꿔올 수 있을까? 하는 엄마같은 걱정이죠.
하지만, 생각외로 아이들을 빠르게 수정하고 빠르게 몸에 익힙니다. 역시 젊은게 좋은거죠 :)
면접 연습 덕분에 지인들의 아들, 딸을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 말로만 듣던 철수,영희,순이,돌이 등등이요. '네가 그렇게 엄마 속 썪이던 그 녀석이구나'하는 기억은 살짝 떠오르지만, 면접 연습하는 시간만큼은 엄마 친구인 이모가 아닌 전문 헤드헌터이자, 커리어코치인 엄마 지인인거죠.
자, 앞으로도 몇건의 면접 연습이 남았고 아마도 급하게 연락이 더해지기도 하겠죠. 반갑게 맞아서 최선을 다해 의견내어줄 예정입니다. 아이들이 집중하는 이 시기에, 평생 써먹을 노하우 몇개쯤 얻어가는건 꽤 괜찮은 일이니까요.
만약,
당신의 아이도 수시 면접을 잘 보기 위해 마지막 한방이 필요하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학원 면접 대비반보다는 실전적인 의견을 줄 수 있을거에요. (유료 세션입니다)
수시, 정시 올해도 마음 졸이고 있는 수험생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
마음 깊이 길어올린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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