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상담을 하다보면, 여전히 직장에서 여성 비하 발언하는 상사들과의 갈등이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통계낸 직장내 괴롭힘 통계가 보여요. 전체 상담 중 직장내 괴롭힘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었어요. 직장 내 괴롭힘에는 여성 비하 발언이나 행동, 고정관념적 성역할 강요 등에 근거한 성차별적 괴롭힘이 포함되고 '여성의 업무역략을 의신하며 여성노동자에게만 업무 내용을 보고하길 요구하거나 여성들에 대한 반복적인 비하가 대표적인 사례' 라고 해요.
IT조직에서 일했던 저 같은 경우, 그런 일은 많지 않아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여전히 현실은 막말 남자들이 넘쳐나더군요.
"여자들은 일을 열심히 안해"
"옆팀 여자많은 팀은 성과가 안나는데, 너도 거기로 갈래?"
"그러니까 여자들의 사회적 약자지"
"여자가 나이가 많아지면 더 쓸모가 없지"
커리어 상담하면서 이런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걸 어떻게 하나 한숨도 나오고,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시골 공장에서 생기는 일냐고요?
아니요. 심지어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분들한테도 듣는걸요.
대부분 이런 상황을 참고 참다가
이직을 알아보기 시작하죠.
이직하고 싶은 이유들을 물어보다보면
"업무 경험을 확장하고 싶어요" 혹은 "성장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사실은 상사의 폭력적인 발언이나 행동에 고통받고 마음의 상처가 커진 경우가 많아요.
내부에서 신고하거나 법적 조치를 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일이 너무 커지니까 피하고 싶은거죠.
커리어 코치이자, 헤드헌터를 하는 저로서는
이직 준비를 하면서 증거 수집을 해두라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미팅 들어갈 때, 미리 녹음을 켜두고
문제되는 발언이 있다면 카톡 캡춰를 해두고
사내 메신저가 있다면 그때그때 캡춰해서 정리해두는거죠.
이런 자료들이 차곡차곡 남아있으면
내부 신고를 할 마음이 생겨요.
(조금 규모가 있는 조직이라면 HR에서 신고를 받고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꼭 신고를 하지않더라고도
상황을 이겨내고자 하는 생각을 기르거나 자료를 정리하면서 객관화되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증빙할 자료들이 메신저에, 메일에
남아있더라고 다시 뒤져서 정리해서 신고할 에너지는 남아있지않아요. 그걸 다시 안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니까요.
물론, 그때그때 정리하는 일도 보통 정신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하지만, 부당한 상황에 처했다면 화내는 에너지를 증거수집하는 것으로 전환해주시길 권해요.
나쁜 경험을 그냥 두면 트라우마가 되요.
나쁘 사람에게 입은 피해는 2차, 3차 피해를 유발하는거죠.
이직을 통해 나쁜 상황에서 벗어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경험이 본인에게 트라우마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정리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여성 비하에 발언에 주눅들지 말고
내 안의 여전사를 깨워봐요.
전투 의지를 불러와서, 상황을 바꾸고, 더 강한 마음을 갖고
우아하게 이직하도록 하자고요.
이직 고민, 커리어 방향 설정이 필요할 때 댓글 남겨주세요.
커리어코칭하는 헤드헌터와 같이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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