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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들여다보기

코로나로 가라앉는 여행업에서 스타트업 CX로 이직합니다

by 노랑생각 입니다 2021. 8. 6.

코로나가 일상을 바꿨다지만
사실 더 엄청난 영향은 커리어쪽인듯해요.

코로나로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자영업이 아니더라도 잘나가던 회사들이
코로나 기간에
갑작스러운 성장절벽, 어려움을 겪었어요.

대표적으로 "여행" 산업

코로나 직전까지 계속 성장해왔고,
국민소득이 올라감에 따라
더 큰 성장이 당연시되던 업종이었는데..

코로나로 항공사, 여행사, 비행기에 기내식 납품하는 업체까지 줄줄이 위기를 겪었죠.

(여전히 겪고 있고... 휴..)

그러다보니
여행 관련 업종에 있던 분들이
커리어 고민을 안고 찾아옵니다.

얼마전 만난 써니양도 여행사에서 일했어요.


여행상품 중에서도 비싼
지중해 상품을 파는 VIP 팀에서 일하면서
마케팅도 잘했고 고객관리도 잘해서
세일즈왕이 될만큼 말이죠.

하지만, 개인이 아무리 잘해도
여행을 못하는 코로나에는 당해낼 재간이...

불행 중 다행으로
무급휴가와 정부 지원으로
교육을 받을 시간들이 생겼는데
써니양은 여기서 결심을 하게됩니다.

'오프라인을 벗어나자!
성장하는 영역으로 가는거야!'

스타트업 직무들을 알아보고
일단, 기존 업무와 가장 가까워보이는
콘텐츠마케터를 목표로 찍고
관련 교육들을 받기 시작했죠.

하지만,
교육만으로는 서류도 되지 않았고
회사들을 알아볼 수록 자꾸 눈은 높아지고..

저랑 함께 커리어 탐색을 하면서도
마케터로 지원하는 곳들은 잘 되지 않았어요.

현실을 직시하고
기존의 경험을 더 살릴 수 있는 CX 오퍼레이션을 제안했어요.


마케터로의 직무 전환이
열정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걸 확인했다면
좀더 현실적인 방향으로 선회해서
시간을 아끼기로 판단한거죠.

이미 여행사에서
강제 휴직기간을 가져서
이제는 정말! 진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었으니까요.

대신, 마케터에서 CX로 전환하면서
좀더 좋은 문화과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기로 했죠.

그리고, 한곳을 지원했습니다.

JD만 봐도 회사가 "좋은 동료를 찾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곳이었어요.

두근두근❣❣
야심차게 지원을 하고
이틀뒤.

빠른 추천 감사합니다.
이력서도 잘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희가 채용중인 CX/고객경험팀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분 같습니다.
불합격 안내 부탁드립니다.


써니양은
"어쩔수 없지요. 아직 부족한가봐요"
라고 말했지만
벌써 수어차례 겪은 불합격은
또 다시 상처가 될  것같았어요.

그래서,
전 한번 더 확인하고 질문했어요.

"어떤 면에서 안맞는다고 판단하셨는지요?
이유를 알려주시면 지원자에게도 성장의 계기가 되고 더 좋은 추천도 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3년의 경력이 주로 영업전략 및 마케팅 중심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CS 및 고객경험 중심의 업무입니다.
이런 업무를 하시는 경우, 감내할 수 있는지 우려되고 기존 경험을 토대로 이직을 고려하신다면 이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저희는 오래 함께 하며 성장할 분을 찾고 있습니다.


전 이런 피드백을 해준 이 스타트업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불합격 근거가 있었고 명확하게 이유를 알려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설명을 듣고나니
불합격이 다시 합격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가 설명을 드리면
좋을 것같아 의견드립니다.

써니양이
기존 회사에서 담당한 업무는
마케팅과 영업 업무로도 보여지나
실제 데일리 업무 내용으로 보았을 때는
CS과 고객경험 업무와 상당히 가까웠습니다.

지원자 본인도 이 점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기존 경험을 기반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합격의 이유가 그 부분이라면
우려를 낮추고 다시 검토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몇가지 추가 질문을 한 후에 면접을 진행해보겠습니다.


이후 써니양은
추가 질문과 3차례에 거친 면접을
유유히 통과해서
합격레터를 받았습니다.


스타트업에게
동료는 너무나 중요한 환경이자 자원이에요.

솔직히 스타트업은
사람말고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매우 신중하게 선택하지만
그 선택이 항상 옳지만은 않아요.

스타트업 역시
기업의 기존 경험치 내에서
사람을 이해하니까요.

그럴때
저같은 커리어 코치들의 역할이
빛을 발하는거겠죠? :)

써니양의 감사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가득차올라 부자가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로 신청했었는데 결국 스타트업 중에서도 나랑 잘맞는 회사를 찾아서 옮겼습니다. 직무를 중간에 바꾸면서도 코치님도 고민하고 먼저 제안도 해주시고, 회사에 대한 부분도 계속 알려주시는 부분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코치님이 아니었다면 저의 길은 아직 찾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떨어지는 과정을 함께 하는 시간은
커리어코치에게도 쉽지 않습니다.

다양한 지원자들과
많이 경험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다보면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고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건
마지막에 결국 함께 웃을 수 있다는 믿음.

과정 역시도 성장이 될거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믿음을 확인하기 위해
또 함께할 지원자를 기다려봅니다.

커리어에 고민이 있다면
도움을 청하세요.

기대보다 좋은 변화를 만나게 될 수 있으니까요.


노랑생각 is

소설가가 되려고 국문과를 갔는데, 소설 써보고 알았어요. 재능은 없다는걸.
그래도 글은 쓰고 싶어서 카피라이터 준비는 3년했어요. 될 줄 알았어요.
열심히 살았으니까요. 근데 IMF가 터지니까 카피라이터의 길이 막혀버렸어여.
지금 돌아보면 IMF /덕/분/에 IT세계로 들어섰습니다.
기획자로, 마케터로, 운영자로 IT 바닥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어요.
IT하다 비영리도 다녀왔고, 판교에 수입과자가게도 열어봤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경험하는 방식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저의 성장은
수직방향이 아닌 방사형 방향인 것같고요.

그러면서 한쪽이 좀더 길고 뾰족해지는 지는 중이고요.

지금은,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성장을 돕는 조직에서
COO로 코치로 기획자로 오퍼레이터로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