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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들여다보기

개발자 대표님이랑 너무 안맞아요. 이직하고싶은데 경력이 끊기는게 걱정이에요.

by 노랑생각 입니다 2021. 4. 23.

커리어 성장 코치로서
매일, 커리어로 고민하는 2030 을 만나고 있죠.

 

고민은 다양하지만

상당히 닮아있기도해요. 

 

매번 다른건

상황을 풀어가는 각각, 개인들의 모습입니다. 

 

 

 

최근엔

스타트업 마케터와 커리어톡을 했어요. 

 

약간 피곤하고 굳은 표정으로 접속했길래

'피곤한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게 있었어요. 

 

이력서에서

스스로를 소개하는 분위기는 매우 쾌활했고
이력은 에너지가 넘쳤는데..

서류로 느껴지는
이 친구는

분명 활발한 성격일 것같은데 말이죠. 

 

 

이직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직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게하는지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쏟아지는 고민들을 듣게 되었어요. 

 

" 대표님이
제가 일하는 스타일을 너무 싫어하는 것같아요. 

싫어할 수 있죠.
마음에 안들 수 있죠.

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절 너무 힘들게 해요.

자존감이 무너져 내려요.

하지만, 참고 있어요. 

해보자고.. 다시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면서

참으면서 하고 있어요"

 


개발자인 대표가
피드백하는 방식이 너무 안맞는 거였어요.

배려감없는 피드백을 들으면서

떨어지는 자존감을 어떻게든 붙잡고
이겨내보려고 버텨온거였어요.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고 있었던거죠


이직하고싶지만
이직한지 오래되지도 않아서
경력이 짧게 끊어지는 것도 걱정이되고

이런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내가 아직 너무 부족한건가

내가 멘탈이 너무 약한건가

스스로를 의심하는 일들이 

스스로를 갉아먹는 시간을 지나온거죠.

 

다독여주었어요. 

토닥토닥. 

 

힘들었을거라고.

우산이 되어줄 중간 관리자없이

대표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아내는게 

힘들었을거라고, 들어주었어요. 

 

결국 눈물이 터져버렸어요. 

혼자서 꾹꾹 참고 있었던 마음을

누군가 알아주는 순간, 멈출수가 없었던 것같아요. 

 

힘들었다며 그치지않는 눈물을 닦으며

그 동안 참아왔다고 말하더군요.
 

울고나니, 얼굴이 많이 밝아진게 보였어요😂

슬픔이 조금 정화된 걸까요. 

 

우린 그 뒤로도
앞으로의 방향과
지금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이야기나눴어요.

하지만
커리어에 대한 

이성적인 조언보다

힘든 마음을 알아봐준게

오히려 더 힘이 되었겠구나

앞으로 나갈 힘이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죠.

 

20분으로 마무리되었어야할

커리어톡은 결국 50분까지 이어졌지만

커리어톡을 진행하니

제 마음도 에너지로 차오르더라고요.

 

사회 생활은 참 어려워요. 

 

학교만 졸업하면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주인공 버프를 받아

누구보다 빛나게 일하고

시련이 있어도 이겨가며
결국은 성공의 환희를 맛볼것같지만

 

현실은

이것도 저것도 시궁창일 때가 많아요. 

심지어 그 이유가
나 때문인지, 재 때문인지도 알기 어렵고요. 

 

점수를 매겨주고
틀리면 정답을 알려주는 공부가 쉬웠다는걸
알게되는 사회생활은 공부가 아니라 모험이에요.

정답이 없어서 어렵구나.. 하기보다

정답이 없으니 내가 하는게 다 정답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모험을 즐길 수 있길 바래봅니다.

 

누군가의 태클도

내가 정답을 더 잘 찾아가게하는
정글 속 반딧불이라고 여기면서요. 

 

어려운 문제를 풀고 있는 

(나를 포함한) 모두들, 힘내요

 


노랑생각 is

소설가가 되려고 국문과를 갔는데, 소설 써보고 알았어요. 재능은 없다는걸. 

그래도 글은 쓰고 싶어서 카피라이터 준비는 3년했어요. 될 줄 알았어요. 

열심히 살았으니까요. 근데 IMF가 터지니까 카피라이터의 길이 막혀버렸어여. 

지금 돌아보면 IMF/덕/분/에 IT세계로 들어섰습니다. 

기획자로, 마케터로, 운영자로 IT 바닥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어요. 

IT하다 비영리도 다녀왔고, 판교에 수입과자가게도 열어봤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경험이 있는데 궁금하면 오백원)

 

저는

경험중심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성장 방향은 수직이 아닌 방사형인 것같고요. 

그러면서 한쪽이 좀더 길고 뾰족해지는 지는 중이고요. 

 

지금은,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성장을 돕는 조직에서

COO로, 코치로, 기획자로, 오퍼레이터로 또 한번 성장 중입니다.

www.joinstartu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