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톡을 하다보면
번아웃이 왔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라떼를 하자면,
번아웃이라는 단어는 저의 2030시절엔 없었던 표현이었죠. (껄껄껄)
"너무너무 지쳤어. 좀 쉬어야겠어" 정도가 비슷한 표현이었을텐데
번아웃과 지쳤다는 말은 강도가 다르게 쓰이는 것같아요.
번아웃은 자칫하면, 한발 더 가면
공황장애로 갈 수 있는 무엇이라면
지쳤다는 말은 조금 쉬면 괜찮아질, 휴가를 내면 회복될 것같으니까요.
번아웃에 대한 좀더 심도있는 이해는 나무위키를 봅시다.
번아웃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늘은
'번아웃에서 극복중인' 햇님친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그간 등록금대며 공부시켜주신
부모님에게
더이상 신세지기 싫어서 시작한 커리어.
독립하고 싶어서 시작한 커리어인만큼열심히 했고
진심을 다 했다고해요.
배운 것도 많고 재미도 있었지만
더불어 병도 왔고 병원비도 딸려왔어요.
몸도 힘들고 경제도 힘들자
결국 번아웃이 왔고
더이상은 안되겠다 싶을때
퇴사를 했대요.
탈진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다른 산업으로, 다른 직무로 (좀더 편한 직무로)옮겨와서
1년여를 일하고 이제는 회복된 것같아서
커리어 코칭을 신청하고 저를 만나게 된 것이었어요.
지금까지의 과정은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그런데, 이직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햇님친구는
기대와 화이팅보다는
걱정과 조심이 가득했어요.
다시 예전의 직무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산업은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고 하기도하고
그러다가도 워라벨이 지켜지는 지금의 직무도 괜찮다고 하는 둥
갈팡질팡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었죠.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움직이지마!" 하려면
그렇게 흔들리는 이유를 좀더 정확히 알아야해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스스로 혹은 누군가와 함께 고민을 해서라도
이유를 알아내야해요.
그래야, 앞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어요.
이유를 알기위해 햇님친구의 이야기를 좀더 자세히 들었어요.
번아웃이 왔던 예전의 업무는 어떠했는지?
지금의 업무는 무엇이 마음에 드는 것인지?
예를 들어, 이런 스타트업의 이런 직무를 한다면 어떨 것같은지? 걱정되는 점이 있는지?
요다처럼 질문하고
꼰대처럼 조언도 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우리는 번아웃의 이유를 발견했어요.
햇님친구에게 번아웃이 왔던 이유는
그 산업이나 직무가 나에게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스케줄과 상황에
정신없이 끌려다녀야했던 상황때문임을 알게되었죠.
그렇다면그 상황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면
산업과 직무를 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요.
햇님친구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같아요" 라는 말을 하며 웃었어요.
번아웃의 책임이 전적으로 나에게만 있지 않다는걸 확인하고나자
마음이 훨씬 가벼워 진 것같았어요.
번아웃,
정신적 탈진상태.
무시무시한 상태지만,
누구에게나 흔하게 생길 수 있는 일이에요.
만약 당신에게도 번아웃이 찾아온다면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전에 스스로를 진심으로 보듬어줘요.
누구보다도 나는 나의 이해와 위로를 원하고 있을거니까요.
🎈햇님친구의 후기
일을 하면서 내가 나약해서 번아웃이 온건가라고 생각했고, 다시 같은 직무로 돌아가는게 두려워 점점 스스로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된 상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치님 덕분에 제가 번아웃이 올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알았고 제가 가진 역량을 잘 살릴 수 있는 포지션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고민까지 주의깊게 들어주시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실 때는 제 인생을 응원해주시는 따뜻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살릴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주셔서 직무에 대한 확신이 서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로거 노랑생각 is
소설가가 되려고 국문과를 갔는데, 소설 써보고 알았어요. 재능은 없다는걸.
그래도 글은 쓰고 싶어서 카피라이터 준비는 3년했어요. 될 줄 알았어요.
근데 IMF가 터지니까 카피라이터의 길이 막혀버렸어여.
지금 돌아보면 IMF/덕/분/에 IT세계로 들어섰습니다.
기획자로, 마케터로, 운영자로 IT 바닥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어요.
IT하다 비영리도 다녀왔고, 수입과자가게 사장님도 해봤어요.
다채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알아낸 저는
경험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성장이 수직방향이 아닌 방사형 방향인 것같고요.
그러면서 한쪽이 좀더 길고 뾰족해지는 지는 중이고요.
지금은,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성장을 돕는 조직에서
COO로 코치로 기획자로 오퍼레이터로 성장 경험 중입니다.
www.joinstartup.co.kr/
2021.08.07 - [커리어코치의 오늘 코멘트] - 마이크로 매니징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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