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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들여다보기

[커리어 고민,상담] 로스쿨을 갔는데, 몸이 아파요

by 노랑생각 입니다 2021. 12. 3.

커리어 코치로 커리어 고민들을 듣다보면 말이 아니라 마음과 행동으로 위로해주고 싶을 때가 있어요.

얼마전 만난 햇님이 이야기를 해볼게요. 

햇님이는 대학을 가서 행복했대요.
열심히 공부만 하던 (고등학교) 세상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왔고
사회가 보였고, 멋진 메시지들이 보였고, 메시지를 담아 주장하는 콘텐츠들이 보였고.

 

세상을 향해 멋진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들을 보며
저런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서 영화로, 방송으로, 스토리로, 제작으로 그렇게 넘나들었대요.

즐거운 대학 시절이었을 것같아요 :)
이미지를 클릭하면, 출처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현실을 깨달았대요.
그런 활동들이 세상에서는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걸.
그리고 무서워졌대요.

"내가 정말, 버틸 수 있을까? 그만큼 좋아했던걸까?"

현실이 무서워서,
현실적인 선택을 했대요. 로스쿨로.

 

 

로스쿨 법학적성시험 `LEET` 신청자 1만4000명 역대 최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하기 위해 치르는 법학적성시험(LEET)에서 신청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22학년도 법학적성시험 원서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www.mk.co.kr

((올해도 로스쿨 응시자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나봅니다))

상위권 로스쿨에 갔고
많이들 부러워했고 열심히 했는데
어느날부터 몸이 아프더래요.

학교를 쉬면 괜찮아지는데
다시 다니면 아프기를 반복하니
결국 이 길도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걸 알게되버렸대요.

어떤 커리어 인터뷰보다
마음이 무거웠어요.

 

 

  •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계속 할 수 없는 스스로를 알아챘을 때, 얼마나 슬펐을까요
  • 내 마음이 그정도였구나 생각하는 순간, 나는 나를 믿을 수 있을까요
  • 정반대의 선택을 하기까지의 어려움도 컸을텐데, 다시 난관이 닥쳤을 때 어떻게하지요
  •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 무엇도 선택하기 어려울 때 어떻게하나요


재주도 많고 능력도 많은 햇님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는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어떤 이야기도 함부로 하기 어려웠어요.
이미 여러가지 고비를 직접 경험했고, 좌절해왔는데
힘내라고 하거나 이번엔 이걸 해보자고 하는게 과연 전해질까 싶었죠. 

그저

아프지 말라고. 몸이 아프지 않게하라고..
몸이 내는 소리를 잘 들으라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온라인이 아니었다면
조심스레 안아서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고
힘들었겠다고, 그 많은 생각들을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고
그리고 용감하다고 해주었을거에요.

폭 안아주는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는데.. 팔이 짧네여...풀썩



선택은 항상 어려워요.
정답이 있는 시험문제에서 정답을 찾는 공부도 어려웠잖아요.


그런데 커리어는 정답이 뭔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내가 선택한 이 답에 확신이 안서요.
좀 살아봐도 계속 확신이 안서요.

그러다가, 마흔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내가 선택한 답이 좋았던지 아쉬웠던 건지 혹은 잘못된건지.


우리 모두는 이렇게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는거에요
선택의 결과를 내가 직접 겪으면서 살아가고요.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한번 햇님이 잘 지내고 있길 바래봅니다.

 

덧붙여, 로스쿨을 중단한다고해도

햇님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인생의 경로를 로스쿨로 잡은 어떤 인생 선배의 이야기도 살짝 들려주면서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니 미처 말해주지 못한 것같아요.
지금 방황하는 것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용감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길을 찾기 위해 몸과 마음이 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이에요.
결국 길을 찾을거라고요.

조만간 연락을 해서 들려줘야겠어요.

어려운 선택을 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햇님이들도,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