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에 대한 글을 타고타고 읽다가
술술 읽히는 마이크로 매니징에 대한 글을 봤다.
장영학님의
좋은 글이다.
왜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면 안되는지
매니저로서의 피드백과 스폰서로서의 어드바이스에 대해서도 구분하게 해주고
다시금 되새겨볼 마음이 지점들이 많다.
나는 운좋게도 마이크로매니징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
엄청난 운빨이다.
물론 몇번의 상황은 있었다.
'빨간펜'이라는 별명이 있는 팀장이랑 일해본 적도 있고
오타와 띄어쓰기에 부들부들 떠는 리더도 있었다.
그런데
마이크로 매니징 성향의 리더들과
어떻게 지냈더라? 기억해보면..
결국 나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친해져서는
내 스타일로 일하게 해주셨던(내버려둔? 혹은 포기한?) 기억도 있다.
나는 꼼꼼함으로 승부할 수 없는 사람이다.
일을 하면서 강제로 꼼꼼함도 조금 길러졌지만
타고난 꼼꼼이들과는 정말 비교도 안되고
치밀함과 꼼꼼함을 유지하려면,
내 속의 에너지가 엄청 많이 쓰이는걸 알게되었다.
내 장점은
효율과 창의다.
꼼꼼, 계획, 스피드가 중요한
마이크로 매니징의 영역에서는
충돌이 나는 지점들이지....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는 사람은
꼼꼼하고 계획적이고 압박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이 당연히 일을 잘한다. (인정)
하지만 본인이 일을 잘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기는 힘들다.
놀랍게도 팀이 커질 수록 점점 못한다.
점점 본인과 더 안맞는 사람이 늘어나니까.
그러다보니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조직에서 빨리 배제되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
나와 반대되는 성향이 사람들과 일해야할 때,
어떻게 해야할까?
절이 싫으니까 중이 포기하고 떠나야하나?
아님 매일 혼나고 기운이 빠져야할까?
나의 경우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과 일해야할 때
내가 그 사람보다 잘하는 부분을 파악한다.
(말로 "내가 이걸 잘해요"라고 말하는건 아니고
잘하는건 자꾸 활용해서 잘 나온 결과를 보여주려고 하는편)
어느정도 설득과 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쉽지도 않고
눈치도 봐야하고
아슬아슬하지만
그래도 해야한다.
아니면 내가 버틸 수 없다.
'저 녀석은 이런저런건 마음에 안들지만, 요거조거는 잘한단 말이야'
라는 마음이 들도록 나의 강점을 발휘해서 보여주고
그걸로 친해지고, 나의 성향을 이해받길 원하고 웃고, 그리고 버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업무 스타일과 성향을 선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나와 다른 성향의 리더, 혹은 동료가
현명하다면
부족한게 채워지길 바라고 지적하기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일감을 분장한다.
(물론 거기에 이르기까지 상대방도 힘들거다)
그런 과정을 지나면
우린 잘 지낼 수 있다!
치어스🍻🍻
마이크로 매니징이
절대적으로 나쁜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혹은 사람에 따라 필요할 때가 있을테지만
많은 경우의 현실 직장에서는
사람들의 괴롭히는 방식이다.
참견하고, 지적하고, 나의 의견을 피력하고
결국 상대방의 생각을 점점 작게 만드는 방식이니 말이다.
누군가의 스타일에 맞춰
일을 해나가기 위해
방식을 강요받는 과정일 뿐이다.
그 과정을 세련되게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괜찮긴 하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아아아아아아아)
방임과 마이크로 매니징 중에 뭐가 나을까싶으면
마이크로가 나을듯도 싶지만
결국 둘다 심각한 결과를 만나게된다.
난 마이크로 매니징을 할 수도
당할 수도 없는 성향이라는걸 알게되었다면
나만의 생존 방식을 찾도록 하자.
그리고 그 방식을 찾으려면
일단 그런 상황과 부딪히는게 가장 빠르다....
행운을 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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